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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照應]

신논현 배달 찰스숯불김밥(매우비추)



야근과는 인연이 없을줄 알았지만 야근을 해야했던 어느날. 한겨울인데다가 갑작스런 한파로 저녁을 해결하러 밖으로 나가기도 싫고 일이 끊기는 것도 싫기에 무언가 배달음식을 시켜먹기로 결정하였다. 비록 혼자였지만 시간이 아깝기에 인터넷에서 재빨리 배달음식을 검색해 보았다. 그러던중에 찾은 '찰스숯불김밥' 왠지 특정 이름이 가게 이름에 포함되어 있어 전문적으로 보인다는 말도안되는 생각으로 인해서 전화를 걸어 주문해 보았다.


거의 배달 전문점인듯, 김밥은 4천원 정도 라볶이 종류가 6천원 정도 하는 가격이었다. 배달은 만원 이상 가능 하다고 한다. 어쨌든 김밥하나론 부족해 보이기에 라볶이를 시키려다가 라볶이는 분명 배달오는중에 불어 터질것이 분명하기에 나름 잔머리를 굴려 치즈쫄볶기를 같이 주문 하였다. 쫄면은 그래도 오랫동안 불지 않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대참사를 불렀다. 


30분정도 기다린 끝에 배달을 받고는 기대를 가지고 열어 보았다. 김밥 한줄과 생각보다 작은 종이로 된 컵 케이스 2개였다. 하나는 쫄볶이고 하나는 국물인듯 쫄볶이 치고는 상당히 작은 케이스고 국물 치고는 큰 케이스 였다. 양이 중요한가 맛이 중요 하지 하고 개봉을 해 쫄볶이를 젖가락으로 한번 섞어 주는 순간....




한눈에 봐도 제조법을 알 수 있을듯 하다. 아마도 오전즈음에 대량으로 쫄면을 삶아서 컵에다가 담아놓고  차곡 차곡 쌓아 놓았을 것이다. 저녁에 배달 주문이 오면 그 위에다가 떡볶이 국물을 붓고는 그대로 배달을 가는 것이다.

하루종일 이미 불어 터질대로 불어 터진 쫄면은 한치 흐트러짐 없이 컵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 이건 도저히 좋게 봐줄래야 좋게 봐줄 수가 없다. 무려 6천5백원 짜리 쫄볶이다. 쫄면을 어떻게든 살려 보고 싶었지만 실패하고 떡볶이 떡을 건져 먹었다. 5개나 들었다. 치즈도 쫄면 사이로 숨은 치즈도 가끔 보인다.





김밥은 평범 하였지만 곱게 보일리가 없다. 김밥을 먹고 난 후 인공 숯불의 향기가 다음날 아침까지 뱃속에서 돌아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