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체이탈/2018 (春) 일본-도쿄 가족여행




결혼전 계절마다 여행을 가고자하는 목표를 해마다 잘 지켜오다가 어느순간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는 육아로 인해 여행을 가기 힘들어지는 시기가 오게 되었다. 힘들고 지친 육아에서 조금 벗어나려고 국내 호텔투어 등도 해보긴 했지만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해외여행에대한 갈증이라고할지 습관이라고 할지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남아 있었다. 그렇게 이제 돌이 지난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시작한지 이제 2번째가 되었기에 혹시라도 비슷한 처지의 여행을 준비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고 몇가지 팁을 풀어보려고 한다. 비록 도쿄여행 기준이지만 아이를 데리고 하는 여행의 힘듦을 간접적으로나마 들어보고 여행을 떠날지 말지를 결정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참고로 함께간 일행은 아빠인 나와 엄마인 빵순이, 신체건강한 15개월의 아들내미 만두. 여행스타일은 평생 배낭여행을 다녔기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도 최소한의 비용을 목표로 반쯤은 배낭여행처럼 다녔다.



1. 여행을 어디로 갈것인가.

  육아를 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돌 전후의 아이들은 말을할 수 없고, 컨디션의 상태를 짐작할뿐 정확히 진단할 수 없고 언제든지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행이 어렵게 된다. 해외여행의 경우 비행기나 버스, 지하철에서 울거나 찡얼거리기 시작하면 주변에 끼치는 민폐부터 시작해서 부모의 멘탈을 급격하게 떨어트리게 된다. 그래서 아이의 생활패턴에 가장 적합한 스케쥴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갈 수 있는 가까운 여행지를 고르는것부터 만만치는 않다. 특히 휴양지는 대부분 동남아 이기에 최소 4시간 이상이 걸리게 되어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결국 익숙하면서도 가까운 일본을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후보로는 일본 외에 대만, 홍콩, 세부, 방콕 등이 있었으나 대만의 경우에는 아이와 동반하기엔 화려한 쇼핑도 아니고 휴양도 아닌 어정쩡한 컨셉의 여행이기에 패스, 홍콩, 세부, 방콕 등은 4시간 이상의 긴 비행거리때문에 포기하게 되었다. 결국은 일본으로 결정하게 되었는데 지난번 후쿠오카를 성공적으로 다녀온 뒤로 조금 자신감이 생겼기에 이번엔 더 먼 도쿄를 도전해보기로 하였다. 여기서 또하나의 고민이 생기는데 과연 방사능때문에 일본을 갈것인가 하는 문제다.



2. 일본 유아동반으로 적절한가.

 일본을 생각하면 당연히 몇년전 후쿠시마의 방사능 폭발에 대한것부터 걱정을 한다. 후쿠시마에서 가까운 대도시의 순서가 후쿠시마->도쿄->오사카->후쿠오카 정도 되겠다. 후쿠오카는 태평양과도 반대 편 바다로 한국과 같은 바다를 끼고 있는데다가 후쿠시마에서 한국만큼 멀기 때문에 그나마 '공기'중의 방사능에 있어서는 안전한 편이다. 도쿄도 후쿠시마와 많이 가깝기는 하지만 몇년이지난 지금 많이 안정화된 편이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방사능에 관련해서 무서운 말들이 많다. 하지만 결국 문제는 공기보다는 음식물. 방사능은 비행기만 타도 노출이 되기 때문에 공기중의 방사능보다는 먹을것을 걱정하는것이 맞다. 때문에 유아동반의 계획은 아이가 먹을 모든 식음료를 한국에서 싸들고 간다면 어느정도 해소가 된다. 몇년을 사는것도 아니고 몇일을 다녀오는것이니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결국은 부모님의 마음의 문제이다. 공항에서도 아이음식이라면 어느정도 통과를 시켜주기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다. 하지만 그만큼 부피가 늘어나고 해외에가서 전자레인지를 찾아 다녀야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결국은 급하게 현지음식으로 중간중간 보완을 하는 일이 발생을 하고 아이를 돌보다가 지친나머지 반쯤 포기하고 먹이게 된다. 사실 이런것 저런것 다 따지다보면 해외여행을 하지 말아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런위험 저런위험 생각하면 결국 갈 수 있는 해외는 없다. 걱정이 너무 많이 되거나 주변에서 잔소리를 많이 들을것 같은 분들은 맘편하게 제주도를 추천한다.



3. 여행일정.

 도쿄여행은 2박3일이었지만 아침 10시 비행기이기에 최소 아침8시까지 도착을 해야하고, 공항버스를 타기위해 아침6시30분에는 집에서 출발 해야하며, 아이를 깨워서 준비하려면 5시에는 일어나야 한다는 계획이 선다. 하지만 우리집 만두는 저녁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는 자야 하는 아이이기때문에 새벽5시에 깨우는것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첫날 인천공항 근처의 숙소를 잡아서 1박을 하고 아침에 출발하는 사실상 3박4일을 일정이 되었다. 돌아오는 날은 너무 늦게 돌아오지 않기위해 일정을 포기하고 오후1시30분 비행기를 선택하게 되었다. 여행을 다녀오지만 최대한 아이의 평소패턴을 깨지 않은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행은 좋지만 여행을 다녀와서 패턴이 깨져버린다면 밤낮으로 고생이기 때문이다. 아이와 부모의 피로도를 생각해서라도 휴양이아니라면 2박3일 정도가 적당한듯 하다.



4. 항공사 선택(에어서울).

 일본의 경우 후쿠오카는 1시간20분, 도쿄는 2시간30분정도의 길지않은 비행이기때문에 딱히 비싼 국적기(아시아나, 대한항공)을 염려해두지는 않았다. 시간대가 너무 일찍이거나 늦는경우만 아니라면 저가항공을 선호하는 편인데 요즘 저가항공사가 많이 생기고 국적기 회사에서 운영하는 저가항공은 서비스도 괜찮은 편이기에 이번에는 에어부산과 함께 아시아나의 저가항공사인 에어서울을 이용해 보았다.

 저렴한 가격에 시간대가 맞아서 선택을 했고 퀄리티 및 서비스가 만족스러웠지만 나중에 뒤통수를 한번 맞았기에 찜찜함이 남아있긴 하다.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매했다고 생각했는데, 출발 항공권만 수화물이 무료고 돌아오는 항공권에는 수화물이 유료였던 것이다. 그것도 짐 1개당 5,300엔으로 무려 5만5천원 정도의 비용이다. 오고가는 항공권의 수화물 규정까지 확인할정도로 치밀한분들이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에서 이런 좀 꼼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결국 아이의 짐이 있었기에 돌아오는 날 생돈 5,300엔을 지불하고는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유아동반의 경우에는 비행기 앞쪽에 좌석을 배치해 주는 등 항공사 직원들의 친절함으로 어느정도 커버가 되긴 하였다. 


또하나 항공권을 구입할때 중요한것 하나는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맨 앞자리나 통로석을 확보하는 것이다. 2살전의 유아들은 아무리해도 통제가 안되기 때문에 앞좌석을 신나게 두드리고 잡아당겨서 앞좌석의 손님에게 무시못할 피해를 주게 된다(실제로 오는 비행기에서 맨앞자리를 확보못해서 세번째 줄에 앉았다가 앞사람의 민원을 승무원을 통해 들었다. 몸도 마음도 힘든 순간이다). 이때 가장 유용한것이 맨 앞좌석. 저가항공의 경우에는 소량의 비용을 지불하고 신청할 수 있는데, 앞에서 둘째자리도 아니고 무조건 맨 앞줄이 유효하다. 좌석앞이 널널할 뿐 아니라 앞에사람이 없고 화장실이 가까워 유아동반의 경우 안쪽 자리에 비해 천국을 느낄 수 있다. 여차하면 바닥에 아이를 내려놓아도 될정도로 널널하다.


참고로 유아(24개월미만)은 티켓값은 무료이지만 소정의 비용은 발샐한다. 항공사마다 다른데 15,000원~30,000원 사이정도이다. 오히려 항공료가 비싸도 유아비용때문에 전체 비용이 싼 경우가 있으니 조금더 세심하게 검색하면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다.



5. 인천공항 교통약자 우대카드.



인천공항에 장애자, 노약자, 유아동반, 임산부 등 교통약자를 동반하는 경우는 티켓팅할때 항공사에서 위 사진같은 "교통약자우대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 티켓받을때 교통약자 우대카드를 달라고 하면 빈 종이에다가 사진같이 해당 서비스와 동반인원수를 체크해서 카드를 발급해준다. 이 카드가 매우매우 유효한것이, 일반적으로 짐검사하는 게이트로 들어가는것이 아니라 교통약자 전용게이트 혹은 승무원 직원 전용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것. 사람이 많고 혼잡할 때 긴 줄에서 대기하지 않고 빠르게 수속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유아동반이었기 때문에 액체류 100ml규정도 패스하고 200ml 우유와 보리차 그리고 이유식 및 과일하나를 들고도 "유아동반 액체 패스요"라는 검사원의 한마디에 무사통과를 했다. 


하지만 유아동반의 단점하나는 자동여권심사가 안된다는 것이다. 짐검사는 교통약자우대카드로 편하게 이동하지만 여권검사에서는 줄을 서야 하는데 아쉽게도 만7세 이상만 자동여권심사 신청이 가능하기때문에 필수.




글이 너무 길어지기에 출발편으로 마무리하고 여행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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