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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2012 (夏) 몽골_고비사막

2012/08/17 몽골 돈드고비

 

 

 

차강소브라가를 뒤로하고 달리고 달려 해가 질때쯤에 도착한 숙소

 

어딘지는 모르겠다 도시도 아니고 관광지도 아니고 만달 고비 어느 사이로 추측

 

이제는 다들 게르만봐도 화장실이 어디 있겠거니 추측할 수 있는 내공도 생겼다

 

화장실 위치부터 확보해놓고 짐을 푸는 적응력을 보여 주었다

 

생각외로 홀로 앉아 여유있게 그림을 그리거나 일기를 쓸 시간이 없었다는게 의외였다

 

모르는 사람들과 여행하느라 사람들 구경하는것만해도 재미있어서 그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날의 게르는 근처에 낙타 한무리가 있어 해지기 전까지 사진을 찍으며 좋아했다

 

운치가 있는 곳이어서 석양을 배경으로 한 구름과 저멀이 외로운 푸르공 한대 마저 그림이 되었다

 

이제까지 항상 봐왔던 장면임에도 새삼 감탄을 멈추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아무리 몸이 피곤하고 머리가 떡이지고 짜증이 날 지라도 잠시간의 눈의 현혹이

 

다른 모든 감각을 마비 시킬정도의 마취재 역활을 해 주는것 같다

 

 

 

석양이지는 하늘에 구름이 없어지는 밤하늘은 기대하게 된다 오늘도 은하수가 보이겠지

 

 

 

 

사진으론 담지 못하는 풍경들이 많다

 

 

 

 

낙타등딱지

 

 

 

 

저어 멀리 보이는 외로운 푸르공 저기서 뭐하는거지

 

 

 

 

놀라울정도로 셀카를 많이 찍는 아가씨들

 

 

 

 

털갈이하는 낙타 낙타가 흰색도 있는줄은 몰랐다

 

 

 

 

오늘의 베스트 포즈

 

모자이크가 필요없는 그녀의 자태

 

 

 

저녁은 여전히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결국 이날은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트럼프를 꺼내게 되었다

 

밖에 정자가 있기에 블랙잭의 간단한 룰을 가르쳐 주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고스돕 패를 칩 삼아 도박을 시작

 

어려운 룰은 아니었기에 다들 열심히 재밌게 플레이

 

도박을 해보면 사람들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거짓말 못하는 지은씨, 포커페이스 서희씨,마냥 신난 다희씨, 큰손 송이씨

 

그렇게 시끌벅적 블랙잭을 하고 있자니 스페인 여행객들이 다가와 신기해하면서 말을 걸었다

 

서희씨는 외국인만 보면 잘생겼다고 좋아한다

 

날이 너무 어두워져서 게르안으로 대피, 전구와 발전기가 있었으나 켜주고 싶은 생각은 없는듯 하다

 

몽골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아껴쓰는것이 몸에 익혀 있는듯해서 감내놔라 배추내놔라

 

마구 요구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다 물한방울 아끼는 그들 문화가 이해가 가면서 적응해가는 탓도 있을 것이다

 

저녁을 기다리고 기다리는 사이 원카드를 배우면서 시간을 보냈고 9시가 넘어서야 밥과 감자고기볶음이 나왔다

 

이거만드는데 2시간 걸리냐며 투덜거리면서도 소금덩어리 감자를 씻어먹는 모습에서 묘한 감동이 밀려왔다

 

연민인가 경악인가

 

결국 다 먹고 생각해보니 아기는 밥하는 시간 절반은 쪼그려서 전화를 하는것 같고 절반은 노닥이는것같다

 

원래 몽골인의 습성이 그러한것인지 우리를 배고프게 만들어서 잘먹이려고 길들이는건지 의견이 오고갔다

 

그렇게 카드놀이를 더 하다 다들 피곤한지라 한명씩 기절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마직막 하루전의 밤은 조용하게 지나갔다

 

새벽에 쥐땜에 깨지만 않았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