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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wLife/서울

무인양품(무지) 실망스럽고 답답한 침대 구매후기.

 

 


 요즘들어 이상하게 불만스런 글을 많이 쓰게 되는데, 아무래도 결혼때문에 물건을 많이

 사기 때문에 그런듯 하다. 하지만 이번엔 전체 물품중에 가장 비싼 돈을 주고 산 물건인데

 가장 불만족 스럽기에 남겨두고 싶다.

 

 

 본인은 거의 최악의 코스를 밟았기에 무지라면 이제 듣고 싶지도 않지만 복불복이라고

 생각들 하시길...

 

 

 결혼 한달전 무지에가서 침대를 보게 되었다. 심플하고 원목무늬를 원했기 때문에

 기웃거리던 중에 서랍이 달려있는 침대하나 발견 주문을 하려고 했더니 국내에는

 물량이 없어서 지금 주문 하면 일본으로 오더가 들어가서 한달반 뒤에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애매하긴 하지만 신혼여행을 갔다오면 받아볼 수 있겠지 하는 마음에 주문을 하려고

 할때 친절하게도 직원이 5월 말이 무지위크인지라 주문해놓고 2주뒤에 결재만 다시

 하면 10% 할인을 받을수 있다는 친절한 안내를 받았다.

 

 2주뒤 무지위크에 재결재를 하면서 고민하고 있었던 침대 매트리스도 같이 주문하게

 되었는데... 이 매트리스도 국내에 없어서 주문 시점부터 또 한달 반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침대는 오더가 들어갔기에 한달 뒤에 오는데, 매트리는 그것과 같이 못온다는 것이다.

 매트리스 없는 침대를 받아서 뭐하겠는가 사는김에 침대 추가장도 하나 구입한다.

 

 결혼 하고 한달 뒤에나 받아볼 수 있다는 이야기지만 무지위크도 있고 해서 생각보다

 저렴하게 한달정도야 라텍스 위에서 잘 생각을 하고는 주문 한다.

 

 이때부터 꼬이기 시작 했는데 그냥 취소할껄 하는 생각이 아직도 든다.

 

 그러고 결혼식이 끝나고 한달이 넘은 시점에 무지에서 전화가 온다. 드디어 침대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한시라도 빨리 받아보고 싶기에 출근을 늦추고는 무지기사를 기다려 본다.

 

 

 매장 직원의 친절함과는 다른 배송과 조립에 마음에 안드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이

 있었다. 두달을 넘게 기다린 끝에 찾아오는건 수많은 불만이었다.

 

 첫번째로 당일날 찾아온다는 전화도 없이 불쑥 벨을 눌렀다. 반차를 내고 앉아 있지

 않았다면 아마 난 다른일을 보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기대하던 침대가 왔는데

 반갑게 문을 열어 주었다. 조립기사 두분이 부품 박스를 몇개나 이고지고 와서는

 조립을 시작했다.

 

 두번째는 엉터리 배달 조립이다.

 

 조립하는데 한시간은 걸린듯 하다. 두사람 다 경험이 많지는 않은지 헤메는 기색이

 역력 하기에 방에다 놔두고 마루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냈는데, 어디 놔 드릴까요

 이런말도 없고 위치도 안물어보고 그냥 설치해 버린다.

 

 그리고는 다음 설치가 늦었는지 별다른 말도 없고 싸인 해 달라고 한다.

 

 잠깐 서랍을 열어보는데, 서랍안에 벌레가 먹은 자국이 15cm 가량 서랍을 관통해서

 나있는 것이다. 분명히 조립할때 봤을 터인데, 아무말도 없이 기사는 바쁜지 확인 하셧죠?

 하고는 사인만 받고 가려고 하는걸 이건 어쩌냐고 물어보니, 구매했던 매장에 전화해보라는

 것이다.

 


 

벌레먹은 부분.... 맨처음엔 뭔 드릴질을 잘못했는줄 알았다.

 


 

 

귀엽게도 반대편까지 뚫고 나왔다.

 

 

 

 이것도 매장직원이 했던 설명과는 다른점. 조립기사가 조립하고 하자 확인하고 사진으로

 본사에 확인하는 절차가 있다고 했지만 그냥 다음 조립하러 가기 바쁜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한마디 남기고 그냥 떠나갔다.

 

 아무래도 찜찜해서 침대를 이리저리 보는데, 침대 하단부에 붙이는 추가수납장이 안보인다.

 

 당장 전화해서 추가수납장 어딨냐고 했더니 본인들은 주문대로 다 설치했다고 일단 다시

 돌아오겠다고 한다.

 수납장 박스를 들고와서는 다 설치했다고 보여주는데, 자세히 살펴보니까 이사람들이

 수납장을 헤드에다 붙여놓고 벽에다 붙여버린것이다. 침대를 완전 반대방향으로 설치한

 것이다. 이거 왜그러냐 그랬더니 수납장이 원래 머리에 가는게 아니냐고 항변한다.

 세상에나 책꽂이 수납장을 벽으로 막아놓고 쓰는 경우가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거라고

 생각하는지...

 

 그래서 일단 거꾸로 돌려 달라고 했더니, 서로 눈치를 보면서 '어휴 해야지 별수 있어요'

 하면서 침대를 돌리는데... 모서리를 대각선으로 들어서 한바퀴 돌려버린다....

 조립식 침대 중간 허리에서 부러지는줄 알았다....

 

 그렇게 한바퀴 돌려놓고는 또 가버린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에 드는게 없는 분들이었다.

 매장 직원들의 친절함과 서비스 정신이 품질과 배달기사 들에게 까지 전해지지는 않은듯 하다.

 

 그렇게 기사들을 보내놓고는 천천히 침대를 한바퀴 둘러보았다. 조립이 엉망이다.

 모서리가 하나도 안맞는다. 꼭 젠가 쌓아놓는듯한 기분이었다. 조립 자체에 대한 불신이

 생긴데다가,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매장에 전화를 하고 사진을 보내 놓았다. 상부에 보고

 하겠다고 하고는 나중에 연락 주겠다고 한다.

 

 

 

무지젠가. 아무리 조립식이라지만 조금씩 엇나가 있는 부분들이 모이니 이런 모양이다.

 


 

 

뭐 이정도 가지고 그러냐고 할 수 있겠지만 난 못봐주겠다.

 

바닥만 붙고 위는 연결철물 이상으로 맞아 떨어지지가 않는다. 옆부분도 묘하게 들쑥날쑥하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출근을 하고 퇴근길에 매장에 다시 방문하기로 한다.

 

 셋째 너무 오래걸린다.

 

 퇴근하고는 무지 매장에 들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한다. 하자부분과 조립부실부분 사진을

 보여주니. 서랍을 교환을 해야 되는데... 일본에서 바로 가져온것이기에 벌레가먹은것을

 직원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이 서랍도 국내에 없어서 다시 교환하려면 또 한달 반이

 걸린다는 것이다......나좀 살려달라.....

 

 그리고는 재조립은 능숙한 조립기사를 다시 보낸다는 것이다. 이젠 뭐라고할 기력도 없다.

 

 

 결국 몇일뒤 기사가 와서 가구 어긋난것을 재조립 하는데, 어긋난것은 어느정도 복구가 되는데,

 추가수납장과 침대를 연결하는 부속품이 하자가 있어서 틈이 크게 벌어진다....

 이또한 부품이 없어서 한달반...서랍장과 같이 받아야 한다고 한다....

 

 

 난 도대체 왜 무지에서 이 침대를 샀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무지는 왜 이 침대를 파는지 모르겠다...

 하자가 없는 완벽한 물건도 아닌 파손 부품을 공수할 때마다 한달 반이 걸리는 물건을...

 무지를 갈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재고가 없으면 차라리 팔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뭐 마음에 드는게 있어서 고를때마다 국내에 재고가 없거나 매장에 재고가 없다.

 

 침대하나 사는데 무지매장을 몇번이나 가는지도 모르겠다.

 매장의 직원은 참 친절하다. 하지만 친절함 외에 불만을 해소할 만한 요소들은 아무것도 없다.

 가구하나 완성품을 받는데 3달이 걸리는게 과연 정상적인 판매 방식일까?

 도장없는 좋은 상품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하자난 침대서랍과 연결부품 하나를 교환 받아야 하는일이 남았는데,

 이젠 그냥 침대에 대한 애정도 사라지고 무지에대한 신뢰와 애정도 같이 사라졌다.

 

 매장에서 문자로 연결부품과 서랍을 따로 받아볼 수 있는데, 따로 받을거냐 같이 받을거냐고 온다.

 이젠 그냥 마음대로 하라고 한다.

 

 

 무지에서 가구 구입하시려는 분들은 혹시 재고 없으면 그냥 주문 하지 마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