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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照應]

무지(MUJI)와 자주(JAJU) 그릇비교.(무지 판정승)



주방살림을 준비하다 보니 모던하고 깔끔한 무지(무인양품)에 눈이 가는것을 비싼가격때문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코엑스에 있는 자주라는 매장을 둘러보게 되었다. 뭔가 상표의 색과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무지를 베끼거나 참고했다는 확신이 들면서도 어느나라 브랜드인가 궁금하기도 했다. 깔끔한것이 맘에들기도 했거니와 아기자기한 상품이 많이 있다. 나중에 찾아보니 신세계그룹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여튼 그릇을 둘러보던 도중 가격이 무지의 60~80% 정도로 싼데다가 디자인도 깔끌한것이 맘에 들어서 2인가족용으로 한세트를 사들고 왔다. 그러고는 모자란것들은 무지위크때 무지에서 나머지 것들을 사서 써보았기에 비교아닌 비교를 해보게 된다.


일단 자주의 그릇은 백자색을 띄고 있고 무지의 그릇은 청자색을 띄고 있다. 반년쯤 뒤에 무지에 가보니 청자의 빛이 많이 사라진 흐린 청색이었다. 그때그때 다른가보다.

무지의 그릇이 더 육중하면서도 고운 색인 반면에 자주는 진열해놓으면 아무래도 깔끔하지만 싸다는 느낌이 조금 든다.

특히 자주의 최대단점은 약하다는것. 조금만 써 봐도 느끼는 것이 가볍고 밀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가벼운 것이야 설거지를 할때는 조금 편한감이 있으나 조금 달그락거리고 쓰다보면 모서리가 나가버린다. 반면에 무지는 밀도가 높다는 느낌이 파팍오는것이 느껴진다. 확실히 비싼게 좋기는 좋다.

또하나 자주그릇의 단점은 열전도가 너무 잘된다는것. 밀도가 낮아서 그런지 열전도가 잘되서 뜨거운 음식을 담으면 윗부분을 맨손으로 잡기가 힘들다.




첫번째 희생그릇 자주 사각접시. 구입한달만에 모서리가 나갔다. 





두번째 희생그릇 자주 국그릇. 모서리도 아닌녀석이 두달만에 이빨이 빠져버렸다.


그렇다면 무지의 그릇은 특별나게 단단한가...





단단하긴 단단하다. 하지만 무지 그릇은 모서리가 나가는 대신에 중간에 금이 갔다. 잘보면 틈새로 스며든 색이 보인다.



얼렁뚱딱 찍은 사진의 색만봐도 두 그릇의 색의 차이가 보인다. 모서리가 깨진녀석들은 결국 쓸수 없기에 버려야할듯 하다 ㅠㅜ.

결론은 좀 돈을 더 주더라도 마음에 들고 튼튼한 녀석을 사라는 것. 사자마자 깨져버려서 하나 더사면 저렴한것을 산 의미가 없을듯 하다.

무지그릇은 그나마 호흡기를 붙이고 살아가고 있다. 두조각이 나지 않는이상 그렇게까지 보기 흉하지는 않다.


지난번 침대사건으로 무지에대한 안티후기를 남기긴 했지만 이번엔 자주와의 그릇 싸움에서 승리했다.

단순하게 비싼게 좋아서 무지가 승리한것이 아니고 가격대비 내구도와 만족도를 비교한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