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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照應]

거실등 셀프교체팁.




얼렁뚱땅 20년도 더된 거실등을 통채로 교체할일이 생겼다. 전구를 교체해도 5개중에 하나밖에 안들어오는 것을 보아하니 내부 전선이 닳아서 끊어진듯 하다. 거실등은 커녕 전선 하나도 제대로 만져보지 못한 평범한 남자사람이지만 전등값과 교체비용등등을 생각하다보니 어쩔수 없이 DIY를 선택하게 되었다. 전세집에다 좋은 등을 교체해주고 싶지도 않고 말이다. 어디까지나 비전문가의 비전문 용어임을 참고 하고 한푼이라도 아끼는 것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정신없이 교체하느라 사진찍을 여유도 없었다. 불친절하게도 전등회사에서 설명서하나 끼워주지 않는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친절하게 사진이 첨부된 글들이 많으니 참고하면서 같이 보면 좋다. 결국 거실등 교체에 성공하고 미흡하지만 남의집 전등까지 교체하는데 성공을 한 뒤에 혹시모를 셀프 교체를 하실분들을 위해 몇가지 팁을 남긴다. 



1. 준비물 


 전동드라이버 : 일반적으로 평범한 가정에는 없지만 맨손으로 십자드라이버로 천정에 볼트를 빼고 박을 수 있다는 분들은 그냥 드라이버를 사용해도 좋다. 하지만 그냥 일상에서 드라이버를 사용하는것과 천장에 무거운 전등 부속품을 든채로 석고보드와 천장 하지틀을 뚫고 나사못을 맨손으로 박는것은 쉽지 않다.

 

 도와줄 친구 : 거실등의 등을 매다는 케이스가 금속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크기도 크기 때문에 무겁다. 무거운 천장등을 한손으로 잡고 나머지 한손으로 전동드릴을 사용할 수 있으면 혼자해도 된다. 천장 작업을 하는것이 안해본 사람에게는 쉽지 않다.


펜치 OR 몽키스패너 : 오래된 전구를 천정에서 떼어낼 때 요즘처럼 나사못이 아니라 볼트로 죄어 있는경우가 있다. 공구로 거의 용접수준으로 강하게 조여 놓았기 때문에 맨손으로는 힘든 경우가 있지만 아닌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자. 아파트에서는 말만 잘하면 경비아저씨가 빌려준다. 전선을 구부리고 손볼때는 펜치가 유용하다.


절연 테이프 :  거실등의 경우 크기때문에 스위치 2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혹시나 기계를 바꾸면서 하나만 연결할 경우 튀어 나와있는 전선 하나를 고무절연테이프로 감아 놓아야 안전하다. 이것도 보통 일반가정에는 없으나 편의점에가면 천원에 파니 구비해놓으면 좋다.


목장갑 : 맨손으로 등기구를 만지면 손에 스크래치가 많이 난다. 철판과 유리판, 나사못 등을 만지기 때문에 손이 찍하고 긁히고 난리도 아니다. 천정 속에 손을 넣어서 하지틀의 위치도 확인하려다보면 목장갑 하나 정도는 구비해두는것이 좋다. 볼트를 조일때도 손이 미끄러워지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전선을 만지는 일이기 때문에 혹시모를 감전에 대비하는것에도 유용하다.


거실등 : 요즘 led 거실등을 많이 사용하는데 거실등으로 사용하려면 150와트정도 나와야 한다. 이게 가격이 최소 20~25만원 정도 한다. 월급쟁이에게 가볍게 거실등을 바꾸기에 너무 부담이 된다. 그래서 그냥 평범한 3파장 4등짜리를 사는데, 꽃무늬나 장식 있는것을 너무도 싫어하기에 민무늬를 고르면 인터넷에서 7~8만원정도 한다. 작은 거실 하나에 삼파장 거실 4등 정도면 충분하다. 거실이 좀 넓은 평수엔 5등을 해도 좋을듯 하다.


작은 드라이버 : 가끔 전선연결 부위가 버튼 방식이 아닌 드라이버로 조이는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아주 작은 일자드라이버로만 풀 수 있으니 확인해야한다.



2. 설치과정


 1. 고장난 기존 거실들 해체 : 먼저 거실등의 전원을 끄고 두꺼비집으로 가서 '전등' 이라고 씌여있는 스위치를 아래로 내려준다. 헷갈리면 통채로 다 내려버리면 된다. 냉장고도 꺼져 버리긴 하지만... 일단 전등에 관련된 전기는 다 차단 된것이다. 참고로 전원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밝은 낮에 작업하는것이 좋고, 전동드릴을 사용할경우 소음이 제법 되기 때문에 저녁시간대는 피하는것이 좋다.

 전원을 차단하고는 의자를 사용해서 전등 케이스의 볼트를 풀면 전구가 매달려 있는 케이스가 통채로 빠진다. 한사람은 케이스를 들고 있고 한사람은 케이스와 천장에서 내려와 이어진 전선을 분리해야한다. 옛날식이면 두개의 전선을 감은뒤 절연테이프로 고정되어 있을 것이고, 최근의 것이면 플라스틱 버튼에 끼어 있다. 전선 끼리 튼튼하게도 묶여 있기 때문에 펜치를 사용하면 편하다. 

 전등은 보통 크게 3가지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천정에 고정시키는 금속틀, 금속틀에 고정시키는 전구 케이스(전등갓), 그리고 유리로 되어 있는 커버다. 일체형의 경우는 천정에 고정시키는 작은 틀에 바로 조립되어 있는 전등을 붙이는 방식이다. 작은 틀까지 전동드라이버를 이용해서 천정에서 분리해야 한다. 튀어나온 전선만 길게 빼놓으면 된다. 전선은 2개가 내려올 수도, 3개가 내려올 수도 있으니 당황하지 말자.


2. 금속 틀 설치 : 실체로 전등의 힘을 받아주는 역할을 하는 틀이다. 이 금속틀은 천정의 석고보드가 아니라 석고보드 안쪽에 있는 나무틀에다 나사못으로 고정시켜 주어야 한다. 기존 전구를 떼어 낼때 나사가 박혀 있는 자리가 나무틀이 있는 자리이다. 하지만 문제는 새로산 틀이 이 나무의 위치에 나사구멍이 있는지 먼저 확인을 해야하는 것이다. 전선의 위치와 나사구멍의 위치가 일치하지 않으면 전등을 돌리면서 위치를 잡아야 한다. 볼트를 전동드릴로 박아 넣고는 손가락으로 잡아 빼보면 석고에만 박혀 있을경우 드르륵 하고 빠져버린다. 첫번째로 금속틀을 튼튼하게 설치 못하면 실패다. 등의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석고에다 박아넣을경우 통채로 떨어질 수 있다. 천장속 나무틀을 찾아내기 힘들거나 나무틀이 너무 오래되어 썩었다면, 기존 등을 조용히 도로 붙이거나 철물점이나 전파상에 SOS를 치는것이 현명하다.


3. 전등 갓 설치 : 금속틀만 튼튼하게 매달아 놓고, 내려온 전선만 전등갓 사이로 길게  빼놓았다면 금속틀레다 전등갓을 볼트를 조여주면 된다. 이때 금속 틀이 천정에 확실하게 고정되지 않으면 등의 모서리가 쳐지게 된다. 금속틀을 천정에 고정시킬때 가능한 골고루 많이 나사못을 박아 주어야 전등이 뜨지 않는다.


4. 전선연결 : 2가닥 혹은 3가닥이 나와있을 것이다. 2개일 경우는 스위치가 하나인 경우, 3개일 경우는 수위치가 2개인 경우이다. 전등갓에 구멍이 6개인 접속구가 하나 있으니 하나하나 연결해 주면 된다. 전선이 2개인경우는 양쪽 끝, 하나를 1,2번 그리고 또하나를 5,6번 아무데나 연결해주면 된다. 전선이 3개일 경우에는 2개의 색이 다르고 하나의 색이 다르다. 구멍 6개인 접속구에도 2개가 색이다르고 1개가 색이 다른것이 반대편에 붙어 있으니 짝만 맞추어 연결해주면 된다. 혹시 잘못 연결되더라도 터지진 않으니 유리커버를 달기전에 전력을 올리고 실험해 보자. 그리고 천정에서 내려오는 전선이 생각보다 단단해서 펜치를 이용하지 않으면 잘 구부러지지 않을 정도이니 참고 하길.


5. 전구설치 :  전등갓에다 동봉되어 있거나 따로 구입한 전구를 끼운다.


6. 실험 : 본인도 처음에 세개의 전선을 잘못 연결했다가 스위치 하나를 켜면 전구 4개가 흐리게 켜지고, 스위치 2개를 켜면 2개만 집중적으로 밝게 나오는 어이없는 시스템을 만들어 버렸다. 재미는 있었지만 쓸모는 없으니 짝을 맞추어 다시 연결하였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것을 확인하였다. 


5. 유리커버 덮기 : 실험이 완료 되었으면 조심조심 연결을 마치고 스위치 실험을 끝냈으면 유리커버만 덮으면 끝이다.





이랫던 거실등이.





이렇게 되었다. 밝다.



전등을 구입할때 천정 고정 볼트를 3개밖에 주질 않아서 결국 한쪽 모서리가 쳐졌지만 튼튼하게는 되어 있어서 그냥 두고 사용하기로 했다. 그럭저럭 시행착오와 실수를 포함해 1시간 가량 걸린듯 하다. 천장작업을 해보지 않았기에 더 힘들었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면 기존등을 해체하고 새로운 등을 달아주는 공임비가 20만원 가량들어간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해보니 워낙 변수가 많아서 그정도 돈이 들어가도 들어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혹시라도 돈이 아까워서 셀프로 전등을 갈아보려는 분들이 있다면 생각보다 장비도 필요하고 변수에 대해서 대응도 잘 해야하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서 설치하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천장속의 나무틀을 찾아서 잘 고정시키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 그것만 해결하면 나머지는 시간문제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