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체이탈/2015 (秋) 일본-교토

일본 교토 고다이지 나오는길 <Japan, Kyoto> 2015/08/15




日本. 京都. 高台寺.

고다이지에는 정원 뿐 아니라 언덕산책길, 별채, 대나무숲 등등 다양한 정원의 요소들이 많아서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더워서 언덕길을 올라갸아하나 하는 고민을 하다가 결국 가장 긴 산책로를 돌아서 내려오는 길에 대나무숲을 발견.




아라시야마의 치쿠린보다는 작지만 더 고즈넉하고 가까이서 대나무숲을 즐길 수 있는 인간적인 스케일이다.





언덕길 아래로 대나무숲으로 들어가는길로 땡볕에 그늘만 봐도 시원해지니 산책길로는 더할나위 없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잘 휘고 가느다란 대나무와는 다르게 다르게 굵고 단단해보이는 대나무들이 시원하게 뻗어있다.





나가는 길에는 이렇게 어디선가 떨어져나온듯한 것인지 조각작품인지 용의 머리가 전시되어 있다.

크기도 크고 디테일이 있어서 소소한 구경거리가 된다. 수염과 뿔에는 철심을 박아 놓았는지 꼿꼿하게 서있다.





고다이지 내부에 있는 차집. 바로 직전에 말차한잔을 마시고 오지 않았다면 방문했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1인당 500엔이면 앞에 마당을 끼고 시원한 그늘아래서 여유있게 차한잔을 할 수 있을듯 하다.





그리고는 좁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뒷길을 통해서 출구로 나가게 된다. 





출구로 나오면 요런 작은 건물이 있는데 주위로 이상한 원통이 달려 있는것이 보인다.





요것들은 마니차(マニ車)라고 하는 것들인데 티벳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수행도구라고 한다.

대충 읽어보면 "마니차라는것은 옥석을 의미하는것으로 티벳트사원에서 많이 볼수가 있다."

"이것을 한바퀴 돌리는것은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을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참 편리한 도구다 ㅎㅎ. 

"시계방향(우회전)으로 돌리면 몸과 말과 사고가 맑아지고 재앙을 덜어 낼 수 있습니다."

이 무슨 완벽한 도구인가.





한바퀴 돌면서 손으로 스치듯 밀면서 걸어보니 드르륵 빈깡통 소리를 내면서 빙글빙글 돌아간다.





일본 신사의 소는 머리가 좋아진다는것은 이제 알듯 하다. 수험생 부모들이 많이 찾는다는것도 알고 있다.

아직 소의 머리가 사람손을 타지 않고 새것으로 보인다는것은 만든지 얼마 안되었다는 것이다.

아래의 기단의 화강암도 아무리봐도 새것인것으로 보아 절의 인기를 얻기 위한 새로운 장치인듯 하다.

한세기쯤 지나면 고다이지의 명물이 될지도 모르나 상업성에 넘어갈 순없으므로 사진만찍고 지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