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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2015 (秋) 일본-교토

일본 교토 기요미즈데라->고다이지 <Japan, Kyoto> 2015/08/15




日本. 京都. 三年坂. 二年坂. 都路里.

기요미즈데라에서 산넨쟈카와 니넨자카를 거쳐 걸어서 내려가면 바로 고다이지가 나온다.

료안지에서 보았던 카레산스이식 정원을 다른곳에서 더 구경하고 싶기에 고다이지를 목표로 걸어가본다.




수많은 가게들이 나열되어 있는 기요미즈데라의 상점가 언덕.

귀여운 장신구부터 아기자기한 사탕까지 교토를 소재로한 수많은 쇼핑거리가 널려 있다.

일본의 전통적인 가옥들이 잘 보존되어 있고 간판도 없기에 슬슬 스치듯 지나가기만 해도 산책이 된다.

하지만 생각보다 긴 골목이 이어져 있는데다가 사람도 많아서 체력안배를 잘 해야한다.

 가게마다 다 들어갔다가는 더위와 인파에 금새 지칠것이다.





산넨자카를 엄청 기대하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완만하게 평범한 계단이다.

산넨자카(三年坂)는 삼년고개란 뜻으로 여기서 넘어지면 3년안에 재앙이 온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있어서 화자가된다.

만화의 개그소재로도 많이 나오는 친숙한 이름으로 돌계단이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넘어지기가 쉽지는 않을듯 하다.

근데 돌계단인지라 여기서 내려가다 넘어지면 3년이 아니라 3초안에 재앙이 올듯하다.





그리고 산넨자카를 내려와서 앞으로 주욱 걸어오면 니넨자카가 보인다. 니넨자카는 더더욱 평범한 계단이다.

니넨자카(二年坂)도 산넨자카와 마찬가지로 여기서 넘어지면 2년내에 재앙이 온다고 하니, 재앙참 좋아한다.

기요미즈데라와의 사이길에 계단이 많지는 않고 항상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기에 둘다 찾기는 어렵지 않다.





재빠르게 몇가지 선물들을 쇼핑하고는 아랫쪽으로 걸어내려오면 바로 고다이지의 앞길이다.

보이는 사진에서 왼쪽은 고다이지 지역이고 오른쪽길로 빠지면 기요미즈데라 지역이다.





고다이지의 소개간판으로 오른쪽의 인물이 한국사람은 싫어할 도요토미 히데요시고 왼쪽의 그의 부인인 네네다.





고다이지 앞에는 네네를 위한 네네노미치라는 길이 펼쳐진다. 전봇대로 없는 깔끔한 길앞에 카페와 미술관들이 있다.

그중에 한 카페에 한낮의 더위를 피하고 간단한 간식을 먹을겸 들어왔다.





우연히 들어왔는데 사료츠지리 기온본점(茶寮都路里 祇園本店)이었다.

유명한 말차(가루녹차) 전문점이었다. 사람이 줄서 있고 가격이 비싸더라니...

야외자리도 있었으나 너무 더운관계로 가게 안으로 들어가본다.





말차와 경단세트. 씁쓸하지만 부드러운 말차와 달달한 팥이 곁들여진 경단이 잘 어울린다.

말차를 물에 풀고 기구로 계란풀듯이 거품을 내서 먹는차로 쓴 말차의 맛과 부드러운 거품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가격이 1,080엔 으로 디저트 치고는 비싼 편이다.





여기까지와서 말차만 맛보는것도 아쉽기도 하여서 처음보는 차가운 호우지차(ほうじ茶)도 시켜서 맛을 보았다.

색은 흙탕물 색이지만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다. 이것도 800엔쯤 한듯 하다.





여유있게 카페에서 쉬다가 바로 앞의 고다이지로 향하는 그늘길을 따라서 본격적인 고다이지탐방.

앞에는 여자친구의 가방을 들어주는 남자의 고개숙인 모습에서 뭔가 짠함이 느껴진다ㅎㅎ. 양산이라도 씌워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