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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2018 (春) 일본-도쿄 가족여행

유아동반(15개월) 일본 도쿄여행 몇가지 팁, 여행편1



지난번의 유아동반(15개월) 일본 도쿄여행 몇가지팁, 출발편에 이어서 여행편이다. 


http://forlilium.tistory.com/1158 <---출발편 참조


이번에는 여행지에서 필요한 몇가지 사항에 대해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도쿄여행을 중심으로 하지만 다른 나라나 일본의 타 지역의 해외여행은 기본적으로 비슷한 부분들이 있기에 한번쯤 읽어보아도 좋을듯 하다. 참고로 함께간 일행은 아빠인 나와 엄마인 빵순이, 신체건강한 15개월의 아들내미 만두. 여행스타일은 평생 배낭여행을 다녔기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도 최소한의 비용을 목표로 반쯤은 배낭여행처럼 다녔다.



1. 호텔예약(호텔선루트긴자).

 유아와 동반을 할 경우에 가장 중요한것은 아이의 안전이다. 호텔에서 하는 행위중에 가장 길면서도 중요한것이 잠을 자는것인데 아이와 함께자는것을 고르는것이 만만치가 않다. 특히 호텔예약의 경우 방의 컨디션이나 구조 및 배치에 따라서 피로도가 다르게 느껴진다.

 일본여행의 경우엔 아이와 함께 하기에 제일 좋은것이 다다미방이다. 아이가 바닥에서 걸어다니거나 기어다닐 수 있고, 잠을잘때 혹시나 떨어질까 하는 염려도 없기 때문에 부모도 함께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의외로 3성급이상의 일본에는 다다미방이 있는 방들이 있는 호텔들이 많이 있기에 잘 선택을 하면 쾌적한 호텔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일본의 다다미방의 이불의 폭신함은 침대와 또다른 안락함을 선사하기때문에 바닥이 딱딱해서 잠못드는 사람들도 만족할 수 있기에 추천한다.

 위치나 가격, 시간때문에 다다미방을 예약할 수 없다면 가장 큰 침대가 있는 방을 골라야 한다. 일본은 땅값때문에 호텔을 워낙 작게 지어놓아서 침대크기도 한국에서 생각하는 크기보다 작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 비지니스3성급 호텔의 더블침대라는것이 성인 둘이서 잠자기엔 비좁은데다가 방사이즈도 답답할정도로 작다. 특히나 그냥 더블침대의 내역을 보면 세미더블로 되어 있는데 이건 싱글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소 대형더블이라고 표기 되있는것이 좋다. 최근에 예약사이트들은 이런 세부사항이 자세히 적혀 있기에 룸컨디션을 자세히 읽어보는것이 중요하다. 특히 금연, 흡연 표시를 잘 확인해야 한다. 하기에 최소 아이와 엄마라도 함께 자려면 일본에서는 퀸베드 혹은 킹베드가 있는 호텔을 골라야한다. 우리집 만두도 잠을 잘때 이불을 벗어나 방 전체를 굴러다니다가 막히면 깨버리는 습관이 있어서 좁은 더블 침대에 둘이 잘 경우엔 다같이 잠을 못자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게다가 더블침대가 측면이 벽에 붙어있다면 아이를 벽쪽에 재울 수 있지만 방 한가운데 덩그러니 있다면 난감하다. 그래서 퀸 혹은 킹침대가 된다면 양쪽에 엄마아빠가 자면서 중앙에 아이를 두는 방법으로 편하게 잘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이번 도쿄여행에서 예약한 선루트긴자는 방은 좁지만 더블룸이 싱글침대 두개를 붙여 놓아서 웬만한 킹사이즈보다 더 컸다. 단점은 싱글침대 두개를 붙여놓은지라 가운데에 딱딱한 침대 프레임이 있다는것. 아무생각없이 뛰다가는 부딛혀서 매우 아프다. 다행히 이불이 푹신해서 잠잘때 아이의 무게로는 딱딱한 부분에 닿지 않는다는것. 또하나 단점은 방사이즈가 같은데 침대가 커지니 침대 이외의 공간이 좁다는 것이다. 대신 아이가 넘어질 공간도 없어서 아이러니하게도 안전하다. 넘어지기전에 침대와 벽 사이에 낀다. 

 큰 침대의 숙소도 못구한다면 트윈침대를 예약하고 한쪽 침대에 베드가드를 요청하면 된다. 엄마나 아빠가 한쪽에 자고, 한쪽에 베드가드를 설치하면 떨어질 염려는 없지만 아무래도 불편은 하다. 베드가드가 없는 호텔도 있고 베드가드가 있지만 빌려가서 못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럴 경우엔 의자 두개를 침대 옆에 붙이고 이불을 접어서 끼워 넣으면 커버할 수 있다.



이렇게 룸컨디션이 자세히 나오는데 더블(금연), 14제곱미터(4평), 퀸베드 이런 사항을 잘 확인하면 된다. 4평이면 침대 놓고 캐리어 놓으면 발디딜틈이 없이매우 작다는 것을 참고하자. 


마지막방법으로는 일본의 가정집을 에어비앤비로 예약하는 것인데, 저렴한데다가 방이 매우 넓다. 호텔과 비슷한 가격에 10평이 넘는 방을 빌릴 수 있어서 아이에겐 안전하나 그외에 부모가 번거로워 지는 일이 발생하니 이 역시 부모의 몫이다. 지난번 후쿠오카 여행에서는 에어비앤비로 일본의 원룸 가정집을 빌려서 다다미방에서 잘 지내다왔지만 이번에는 여건이 맞지 않아서 호텔을 예약해서 갔다왔는데, 양쪽다 장단점이 있으니 잘 알아보고 판단하면 될듯 하다. 



2. 아이의 이유식을 어떻게.

 가장 걱정되는것중의 하나가 아이를 먹이는 것이다. 호텔이나 편의점에서 전자레인지로 이유식을 데울 수 있을까 부터 시작해서 일본음식을 아이에게 먹여도 될것인가 까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지역마다 호텔마다 상황마다 다르기에 경험해본 이야기를 위주로 써본다.

 인천공항 하루숙박 포함 3박4일코스로 한국에서 챙겨간 아이음식은 냉동이유식(250ml) 6개와 우유(200ml) 6개그리고 유아용 밤 3봉지, 떡뻥한봉지, 소포장한 코코볼 2봉지, 바나나, 보리차 및 생수다.

 아침의 경우엔 호텔에서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수 있다. 호텔마다 다른데 고급호텔의 경우 요청하면 전자레인지를 방에다 빌려주는 곳이 있고 룸 서비스로 해주는 곳도 있다. 선루트긴자호텔은 편범한 3성급 비지니스호텔로 프론트로 이유식을 가져가면 옆방으로 들고가서 데워서 가져다 준다. 매우매우 친절해서 기분이 좋을 정도. 전화로 데워달라고하면 안된다고 하니 참고하자. 참고로 일본어도 영어도 잘 못하기에 그냥 모유팩에 담아가서 호텔룸에 있는 커피포트에 데우면 된다는 분들이 있는데, 봉지채로 데울경우 전자렌지와 달리 정말 맛이 없다. 게다가 비닐봉지 채로 넣고 데우는것도 찜찜하다. 

 간식의 경우 떡뻥이나 간단한 과자를 줘도 좋지만 단점이 지속성이 짧고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다. 이럴때 먹일 담백한 빵을 하나 준비해놓으면 좋다. 여유있게 지도를 보거나 이야기를 해야할 경우, 카페에서 차를 한잔할 경우 찡찡거리면 대책이 없기때문에 급하게 달래고 싶을때는 손에 빵을 통채로 주는것이 제일 효과 적이다. 배도 채우고 재미도 있고 지루할 틈이 없기 때문에 유용하다. 게다가 밥을 먹이려고 하는데 이유식을 데울곳이 없거나 먹을 장소가 없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혹은 목표하던 식당을 찾지 못하고 아이가 배가고파지는 시간이 다가올 경우가 있기에 한국에서 가져가거나 혹은 거리에서 빵집이 보이면 제일 담백한 베이글이나 크로와상 하나정도는 쟁겨 두는게 좋다. 

 일본의 편의점은 전자레인지를 직원이 해주기때문에 몰래 할수도 없고 부탁 하더라도 외부음식은 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 밥시간에는 호텔로 돌아오거나 식당을 들어가거나 빵이나 기타 간단한 음식으로 떼워야 한다. 

 점심때 식당에 갔을때 가장 편한 방법은 한국에서 소포장된 여행용 김을 들고가서 나오는 밥에다가 김을 싸주는 것이다. 하지만 15개월쯤 되는 시기에는 무조건 엄마 아빠가 먹는 밥에 달려들기 때문에 여간 힘든것이 아니다. 결국은 힘들어서 현지음식을 조금씩 먹이게 된다. 또한 일본에는 아기의자(베이비체어)가 구비된곳이 없기에(최소한 가본 식당 10군데가 없었다.) 유모차를 가져가거나 안고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식사시간이 매우 힘들어진다. 게다가 일본에는 테이블석보다 혼자서 먹을 수 있는 바형식의 자리가 많기에 더욱이 제약이 많다. 유모차를 끌고 들어갈 수 없을정도로 좁은곳도 있고 유아는 동반이 안되는 곳도 있으니 한국에서 너무 완벽한 계획을 짜지 않는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한 첫 여행인 후쿠오카에서는 1박2일 이었지만 가려고 마음먹은 식당을 한군데도 못갔던 기억이 있다. 도시락과 편의점음식이 메인이 되어 버렸지만 오히려 일본은 편의점음식이 제일 맛있다는게 함정이다. 일본음식들이 의외로 짜거나 달기때문에 입에 안맞는것이 많다. 여차하면 포기하고 편의점 음식이나 호또모또 같은 도시락집의 퀄리티도 좋으니 고려해보는것이 좋다.

 저녁식사의 제일 좋은 방법은 숙소도 돌아와서 아빠가 숙소에서 아이의 밥을 먹이는동안 엄마혼자 밖에나가서 여유있게 즐기고 오는 것이다. 사실상 아이와함꼐 밥을 먹으면 이 비싼 음식이 코로들어가는지 귀로들어가는지 알 수 없다. 게다가 해외인데다가 워낙 조용한 일본인지라 눈치가 보이는게 한국의 두배이다. 따라서 유일하게 마음편히 먹으면서도 윈윈인 방법이 각자 먹고 오는것. 일본은 워낙 혼자먹는 분위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혼자먹더라도 위화감이 없는데다가 엄마아빠도 좀 즐겨야되지 않겠는가.

 우리는 저녁6시에 호텔에 돌아와서 엄마인 빵순이가 아이 밥을 먹이고 나는 호텔앞 골목길 라면을, 아빠인 내가 만두를 목욕시킬때 엄마인 빵순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다녀오는 전략을 사용하였다. 식사를 하고 오면서 긴자 산책과함께 간단 쇼핑을 즐기는 유일한 자유시간이 된다.



글을쓰다보니 또 길어져서 여행2편으로... 2편에서는 유모차와 여행지 및 지하철이 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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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닮아 여행체질이다. 집에가기 싫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