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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2015 (秋) 일본-교토

일본 교토 아라시야마지역 치쿠린 <Japan, Kyoto> 2015/08/14




嵐山. 竹林.


치쿠린, 말 그대로 죽림이라는 뜻의 지역으로 교토 외곽을 대나무 가득한 길지는 않은 산책로다.

입구엔 노노미야진자가 있고 끝에는 아라시야마공원과 이어져있다.

한여름의 더운날씨에 치쿠린 숲을 거니는 것도 더위를 피하는 좋은 방법일듯 하다.




아침부터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너무 굵어서 한국의 대나무와는 비교가 된다.

사람없는 장면은 포기하는것이 마음이 편하다.

바람이 불어도 휘어지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는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다만 아쉬운점은 산책로에서만 구경을 할 수가 있기에 대나무숲 안쪽으로는 눈으로만 보아야한다는 것.





높디높은 대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볕이 인상적이다.





어디선가 학생들이나 관광객들이 단체로 택시를 빌려서 이 사이를 지나간다는 문구를 본적이 있다.

아니다 다를까 조금 걷다보니 한 무리가 고풍스러운 택시 한가득 타고는 좁은 산책로를 천천히 지나간다.

일본의 택시비를 생각하면 나름 럭셔리한 여행이 아닐 수 없지만 이모습 조차도 일본스럽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나중에 보니 한귀퉁이의 택시옆에 나이많은 분들이 서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저멀리 사람들을 헤치고 서서히 사라지는 택시가 보인다.





사실 대나무숲 자체는 단순한 산책로이기에 인력거를 타고 지나가는 것을 더 추천한다.

길이가 많이 긴것도 아니고 대나무숲매니아가 아니라면 인증샷을 찍고 도로 돌아와야할 듯 하다.





마치 일본영화의 사무라이가 칼질이라도 할것같은 대나무숲의 모습이다.

저 안에 들어가서 한가로이 기웃거려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아쉽게도 높은 담이 쳐져 있다.

조용한 대나무숲 사이에 등을 기대고 책이라도 읽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일터인데...

그래서인지 담장 가까이 사람 손이 닿는 곳에는 대나무가 반질반질하게 닳아있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다.





아쉬움반 시원함 반의 치쿠린을 지나서 되돌아가기는 아까워 아라시야마 공원을 가로질러가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