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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2015 (秋) 일본-교토

일본 교토 기요미즈데라(청수사) 뒷길 <Japan, Kyoto> 2015/08/15




日本. 京都. 淸水寺.

지도상으론 뭔가 녹색도 있고 분위기가 그럴듯 해보여 뒷길을 찾아올라갔으나 실수였다.

길이 여러갈래인데다가 마침 오봉절이라 근처의 절에 가는 일본인들이 많아서 헷갈리게된다.

덕분에 8월 한여름의 땡볕을 받으면서 절과 무덤구경은 신나게 하게 된다. 




사람들이 건널목에서 정확히 반반 나뉘어 가는것이 보여 반반의 확율로 한쪽을 따라가보았다.

그럴듯한 길과 문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당연히 기요미즈데라 일 것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하지만 한국의 추석과도 같은 오봉절에 절을 찾는 참배객들이었던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럴듯해 보인다. 교토에는 4번쯤 왔지만 기요미즈데라와는 인연이 없었기에 기대를 하면서 건너본다.





덥지만 다라 아래로 연잎사진도 찍으면서 신나게 길을 걸어본다.





뭔가 이상하다. 올라가는 길도 없고 절 뒤론 주차장이 펼쳐 진다. 

뒤늦게야 잘못왔구나 하고 옆길로 빠져내려가 다시 다른 언덕쪽으로 가본다.





뭐랄까...관광지 같지가 않고 너무나 일상적인 장사꾼들이 있어 더더욱 의심이 간다.

아무도 관광객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두번째 올라온 언덕은 절과 연계된 무덤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산의 한쪽면을 비석이 차지하는것도 절경이지만

이미 예정하던 길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점에서 더운 햇볕과 땀때문에 살짝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

올라가다보면 '이길은 기요미즈데라와 이어지지 않습니다.' 라고 붉게 쓰여있는것이 보인다.

사진찍을 여력도 없이 바삐 다시 길가로 내려온다.





3번의 도전 끝에 다시 정상적으로 기요미즈데라로 올라가는 길이다.

묘하게 바르셀로나의 가우디가 설계한 주택과 느낌이 비슷해 보여서 한컷 찍은 집합주택.





뒷길은 비성수기인 여름인데다가 연휴인 오봉절이 겹쳐서 한산하기 그지없다.

사람이 많고 가게가 활성화되어 있었더라면 걸어올만할듯 하지만 땡볕에는 고행길 일뿐.





드디어 기요미즈데라 뒷문에 도착한다.





걸어왔던길로 인력거를 타고 오고 싶기도 했지만 과연 이 언덕을 인력거가 달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이상하게 해외에 나가면 누군가에게 길을 물어보는것이 꺼려 질때가 많다. 

준비를 많이 해 온만큼 누군가에 의지하지 않고 일정을 소화해 내는 달성감을 느끼고 싶어서 인지,

길을 물어보는것이 타인에게 민폐라고 생각하는 그냥 타고난 성격인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