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막[酒幕]/산부수첩

[남편의 육아일기]임신17주 양수검사에 관하여




우리집 빵순이는 30대 후반의 어떻게 보아도 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35세 이상의 임신을 노산이라고 해서 특별히 신경을 쓴다. 노산일 경우 기형아 검사에서 기형아 확율이 높게 나온다는 이야기 때문에 양수검사나 혹은 기타 추가검사를 권장 하기도 한다. 양수검사만 하더라도 150만원정도를 넘어가는 고가의 검사이기 때문에 아무리 아이를 걱정하더라도 조금은 망설여 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차피 검사결과라는것이 확률로 나오기 때문에 확률이 높더라도 기형아로 나오는것이 아니고 확률이 낮더라도 정상적이라는 보장이 없는데다가 실제로 출산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다. 1,2차 기형아 검사결과를 기준으로 양수검사를 할것인지 또다른 추가 검사를 할것인지 결정을 하게 되는데, 보통 확률이 높게 나오는 부모들은 걱정이 되기 때문에 양수검사를 실시하곤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양수검사도 양수를 채취하기 위해 주사바늘을 넣기에 태아에게 위험이 있을수도 있는 검사이기도 하고, 어차피 결과를 알아보더라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것이 아니기에 참으로 많은 생각과 걱정을 유발하게 한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35세 이상의 노산이라면 양수검사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것처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실제로도 많이들 받는다고 한다. 1,2차 기형아 검사가 고위험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양수검사를 할경우 대부분 정상으로 나온다는 것도 어느정도 숙지 하고 있어야 할듯 하다. 하지만 기형아검사결과를 기다리고 또 양수검사결과를 기다리면서 타들어갈 속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안하는 편이 좋을듯도 하다.


우리의 경우에는 30대 후반의 노산에도 불구하고 1차, 2차 기형아 검사 결과가 정상(문자로 정상입니다. 하고 오는게 전부다.)으로 나왔지만 혹시나해서 양수검사를 하는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선생님이 양수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종합적으로 들어보고 결정을 하려고 하였지만 담당 선생님이 쿨한 것인지 양수검사 이야기를 한번도 꺼내지 않았고, 단순히 아이가 건강하네요 라는 말만 해 주었기에 오히려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고 편하게 병원을 다니면서 진료를 받은듯 하다. 한달에 한번정도 가는 정기진료 외에도 방문한적이 없기에 크게 돈이 들어가는 부분도 없었다. 처음에 담당선생님을 고를 때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자세히 설명해주는 선생님도 좋지만 때로는 무덤덤하게 부모들을 안심시켜주는 선생님이 좋기도 하다. 아이에 대해 민감한 임산부와 남편이기에 별것아닌듯한 이야기 하나하나에도 지나치게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35세가 넘어서 임신하는경우가 많기때문에 특별히 산모가 건강하다면 노산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될듯 하다. 하지만 뱃속의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편하게만 생각할 수 없는것이 부모의 마음인듯 하다. 항상 좋은 검사를 하고 좋은 것만 해주고 싶겠지만 산모와 아이를 믿고 편한 마음으로 임신을 대하는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