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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酒幕]/산부수첩

[남편의 육아일기]임신17주 변화들



17주 즈음 되면 1차 기형아 검사 결과도 나오면서 조금은 안정적인 생활에 들어간다. 임신초기의 긴장감이 어느정도 풀어지면서 다른 작은 불편함들을 생각하게 된다. 원래 에어컨없이도 잘 살아왔던 집인지라 에어컨을 설치할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임신하고나서는 체온이 올라가는것이 느껴진다고도 하고 올 여름은 유난히 더울듯 하기에 고민하지 않고 에어컨을 설치하게 되었다. 잠도 점점 많아지면서 배가 눈에띄게 커지기 시작한다. 누워있어도 별 티가 안나던 배가 볼록하게 올라오면서 점점 불편하게 된다. 엎드리는것은 생각도 못하거니와 똑바로 눕는것도 슬슬 답답해 지기때문에 옆으로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베이비페어도 갔다오는데 17주 정도 되어서 베이비페어를 가보면 거의 만삭의 어마어마한 배를 가진 임산부들과 휠채체를 끌고다니는 부모들을 보고 있으면 임신했다고 티도 못낸듯 하다. 임신 초기 인지라 배가 살짝 딱딱해졌다가 부드럽게 말랑말랑 해졌다가를 반복하는데, 말랑말랑 해지는것 조차도 불안하게 한다. 몸에 조금의 변화만 있어도 뭔가 문제가 있는것이 아닌지하고 과민하게 걱정을 하게 되고 병원을 가서 검진을 받아보고 싶은것을 참는것이 일이다. 그냥 뱃속의 아이를 믿고는 마음편이 있는것이 가장 좋다는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참기가 힘든 일이기도 하다.


슬슬 몸무게가 늘어나는것이 부담이 되어 가는지 허리가 아파오기도 한다.



임신 17주 메뉴

17주 1일 - 씨리얼, 계란후라이, 짜장면

17주 2일 - 캐비어파스타, 고르곤졸라피자

17주 3일 - 두부전, 황태무국

17주 4일 - 전두부, 야채비빔밥

17주 5일 - 감자계란국, 불고기

17주 6일 - 부대찌개

17주 7일 - 소면, 샌드위치, 보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