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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2015 (秋) 일본-교토

일본 교토 후시미이나리타이샤 신지 <Japan, Kyoto> 2015/08/16




日本. 京都. 伏見稲荷大社. 稲荷山. 新池.

후시미이나이타이샤 야산 초입구의 센본도리를 구경했으면 산 꼭대기까지 올라갈 것인지 내려갈 것인지 정해야한다.

말그대로 산의 계곡에 설치되어있는 도리를 따라서 계단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에 가까운 길이기에 험난하다.

게다가 초입부분만큼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 아니기때문에 센본도리를 마음껏 구경했다면 미련없이 내려가자.




중간지점에 이렇게 올라갈지 내려갈지 결정하라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 안내지도를 보고 거리를 계산해보고 결정하자.

왼쪽은 본전과 야시마연못 등 올라올때 보았던 입구건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다. 오른쪽은 이나리산 정상방향이다.

여기서부터는 갈리는 길은 없고 외길을 따라 산 꼭대기까지 갔다가 반대편으로 넘어오던가 가다가 중간에 돌아와야한다.

한여름의 더운 날씨지만 그늘은 항상 있고 일단 여기까지 온김에 조금만 더 올라가보기로 한다.





비장한 각오가 된듯한 기분이 드는 굵은 도리들이 산 꼭대기로 이어진다.

이쯤되면 사람들도 반정도는 줄어들어서 사진찍기 좋은 장면들이 연출되니 다양한 모양의 도리를 배경을 연출할 수 있다.

도리가 클수록 기부하는 가격이 비싸지니 이 도리들은 도대체 얼마나하는지 알수가 없다. 몇 천만원은 족히 넘어갈듯 하다.





끝없는 계단의 이어짐 중간에 의외로 음침한 분위기의 무덤같은 장소가 나온다.

산 중턱에 있는 호수의 주위로 비석들과 도리들로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밤에 오면 좀 무서울듯도 하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보았지만 이상할정도로 밫이 안들어 흔들려서 올릴만한 사진들이 없는것이 확실히 음침하다.





이렇게 공포영화나 드라마에 나올법한 으스스한 모습이 펼쳐진다. 

깔끔하게 정리하기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이런 유명한 관광지를 방치해놓은듯 어수선한것도 의외다.

아니면 아래쪽부터 관리를 해서 여기까지는 다소 관리의 손길이 뜸한듯도 하다.





음침한 지역을 지나 계단을 올라오면 바로 신지(新池)라 불리우는 이런 산중 호수가 하나 보인다. 

더운 한여름에 물이 반가울법도 하지만 주변의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이 호수도 범상치 않아 보인다.





호수 주변으로는 간단하게 기념품을 파는 가게와 음료자판기하나 그리고 다양한 크기의 도리들을 팔고 있다.

그늘은 좋지만 너무 더운 날씨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에 지쳐서 이쯤에서 자판기 물로 목을 축이고 쉬다가 귀환한다.

후시미이나리타이샤의 꼭대기는 다음번 교토방문때에 여유있게 올라가기로 하고는 다시 계단을 내려가본다.

이동네는 등산하기 좋은 선선한 봄가을에 오는것을 추천한다.





본전이 있는 입구로 가는길은 올라올때와는 다른 산책길로 내려갈 수도 있고 다시 붉은 도리를 따라 역행할수도 있다.

일단 사진도 많이 찍었고 도리는 징글징글하게 많이 보았기에 한산한 산책길을 따라 산을 내려오게된다.

도리 안쪽이아니라 한발자국 떨어져서 숲 사이로 도리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는것도 좋다.

다시금 느낀점은 일본도 중국인관광객들이 넘쳐난다는것.여기저기 단체행렬들은 중국어로 떠들썩하다.





나름의 산행에 지쳐서 몸을 쉴겸해서 신사 앞의 노점상점을 두리번거려 본다.

처음보는 야끼당고가게였는데 아침시간인지라 막 상점을 연듯 분주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맛있어보이는 떡이었지만 구으려면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말을 하면서 준비하기 바빠보여 말도 못걸었다.





다음가게는 야끼도리가게 이곳역시 막 구워내기 시작한데다가 사람들이 줄을 좀 서있어서 화로가 덥기도하여 지나간다.





마지막으로 타코야끼가게로 결국 여기서 타고야기를 사먹었는데 우리 앞줄의 중국인이 중국어로만 계속 말을하니

타코야끼굽는 청년이 살짝 짜증나는 말투로 대꾸를 해서 불친절한 가게구나 싶었는데 내가 주문할때는 또 친절했다.

때로는 간단한 현지어가 여행의 퀄리티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결국 타코야끼를 사들고 근처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뜨거운 햇볕아래 타코야키를 먹었다.

확실히 알이 크고 부드럽지만 그만큼 내부가 뜨거워서 먹는데 고생을 좀 했다. 가격은 500엔으로 관광지 앞이라 비싸다.

이번 교토여행의 마지막 관광지인지라 조금더 즐기다가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그동안 쌓인 피로와 갑작스런 계단걷기, 더운날씨 그리고 뜨거운 타코야끼덕에 시원한 음료를 찾아 카페를 찾아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