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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2015 (秋) 일본-교토

일본 교토 료칸 쿠레타케안 목욕탕 <Japan, Kyoto> 2015/08/15




日本. 京都. くれたけ庵. 風呂場.

저녁을 먹고는 동네 한바퀴를 하고 돌아와서 미리 주인아주머니께 목욕시간을 예약해 놓으면 준비를 해 주신다.

히노키탕은 아니지만 무슨 나무라고 하면서 따끈따끈한 물을 데워 주시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 미리 예약을 하다.

마침 방문했을 당시에는 손님이 많지 않아서 이날 저녁은 여유있게 즐기라는 말도 해주신다.



어둑어둑 해 졌을때 쿠레타케안으로 돌아왔다.





방에서 잠시 쉬다가 목욕탕은 1층에 있기에 편하게 유카타로 갈아입고는 1층으로 내려간다.

2층과 1층을 오르내리는 계단은 좁고 가파르고 정감가게 삐걱거리는 소리가난다.

 1층 계단아래에는 일본식 나무신발인 게다가 준비되어 있지만 게다 특성상 돼지발이 되니 양말은 벗고 가는게 좋다.





주방 뒷편의 뒷문을 통해 나가다 보면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게 장식되어 있는 물품들이 보인다.

"旅籠口"가 무슨 한자인가 봤더니 '하타고구치' 여관입구라는 글자다. 왜 뒷문에 놔두었는지는 의문이다.





그렇게 집 뒷편으로 돌아가면 작은 자갈길을 건너에 나무로 만든 집이 하나 보인다.

왼쪽은 료칸건물이고 오른쪽이 방갈로 같은 목욕탕이다.





2칸으로 나뉘어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렇게 옷을 벗어 놓는 바구니가 놓여 있다.





그리고 귀여운 나무 목욕탕으로 중간의 문을 닫으면 2개의 목욕탕이 되지만 예약자가 혼자라서 통합해 주셨다.

한쪽은 온탕과 한쪽은 냉탕으로 만들어 주셨는데  물이 많이 뜨거우니 중간에 있는 나무 막대로 물을 섞어주라고 하신다.

욕탕을 즐기는 방법은 먼저 뜨거운 물에 들어가서 몸을 데우고 바로 차가운 물로 건너가서 몸을 식히면 피부가 좋아진다고 한다.

생각보다 뜨거운 물이었지만 하루종일 걸어다닌 피로를 풀기에는 더할나위없이 만족스럽다.

먼저 몸을 씻고는 작은 나무통에다가 뜨거운물과 찬물을 적당히 섞어서 물을 뿌려서 온도를 맞춘다음 들어가면 된다.





한쪽에 작은 의자하나가 눈에 띄인다.

전체가 나무로 되어 있어서 나무향기가 퐁퐁나는 가운데 즐기는 여유로운 목욕탕이다.





 목욕을 마치고 목욕탕 앞에 가지런히 정리해 준 게다를 신고는 조용히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2층에는 3개의 방과 공동 거실이 있는데 거실에 마음에드는 거대한 원목 탁자가 있다.

저녁 인지라 조용조용하게 차한잔을 하고 일기를 쓰면서 분위기를 즐기다가 방으로 들어간다.





편의점은 빼 놓을수 없기에 아까 상점가에서 사온 간단한 간식거리를 야식으로 먹고는 잠을 청해본다.

고급 료칸처럼 풍성한 이불의 요는 아니지만 낮의 피로와 목욕을 하고난 따끈함으로 금새 잠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