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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酒幕]/산부수첩

[남편의 육아일기]임신9주 컨디션 및 휴직, 식단




어느새 임신 9주도 중반에 들어서게 되었다. 심박동을 확인하고 잘크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안정기에는 들어서지 않았기때문에 수많은 불안에 전전긍긍한다. 빨리 병원에 가는 날만 기다리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이때즈음 되면 '임신 몇주' 라는 검색어로 네이버의 모든 블로그와 카페글을 다 읽어보게 된다. 하루하루 피말리는 시간을 보내면서 다른곳에는 집중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고 조심하는 한주인듯 하다.


9주차가 되니 빵순이의 컨디션이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한다. 배가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현상을 두고 걱정을 하기도 하고, 조금 많이 움직인 날은 눈에 띄게 피로해 하기도 하고, 하루에 두번 어김없이 '우웩'을 한다. 특히 낮잠이 많아져서 활동이 많이 없는 주말에는 점심을 먹고는 잠이 쏟아져서 기절하듯이 자곤 한다. 어느날은 이상할정도 기분이 좋아보이고 활동적이 되기도 하고 예측할 수 없는 나날이 이어진다.


임신한 후로 배가 나오기 전까진 직장에 이야기하지 않고 잘 다녔지만 배가 슬슬 나오기 시작한 뒤로는 쏟아지는 낮잠에 못견딜때가 많아진다고 한다. 체력도 많이 떨어지거니와 일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받는일도 많아지기에 걱정이 되기도 했다. 특히 출퇴근시간이 한시간이 넘는 만원 지하철과 버스를 번갈아타야하기 때문에 더더욱 신겨잉 쓰였다. 물론 일하는 중간에 화장실에 가서 '우웩'이 나오는일도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아무래도 업무에 지장이 있는듯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휴직아닌 휴직을 하게 되었기에 뱃속의 만두에대한 걱정은 조금 덜게 되었다. 아쉬운점은 빵순이가 하루종일 집에 있어야 하기에 저녁을 못해준다는것 정도.


이번주는 내가 해주는 마지막 저녁식단이 될듯 하다. 결혼한 이후로 항상 내가 저녁을 해주었기에 약간 불안하기는 하지만 빵순이도 자주하다보면 요리솜씨가 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고 있다.


9주 1일 - 해물찜, 샌드위치

9주 2일 - 차돌즉석떡볶이

9주 3일 - 야근으로 외식

9주 4일 - 오뎅국

9주 5일 - 불고기, 계란찜

9주 6일 - 알리오올리오, 오븐피자

9주 7일 - 안동국수, 국밥

 



집에서 만든 수제 샌드위치. 욕심을 부려서 재료를 많이 넣었더니 쓰러질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