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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酒幕]/산부수첩

[남편의 육아일기]임신12주 1차기형아검사





임신 초기의 가장 큰 고비인 1차기형아검사의 시간이 다가왔다. 기본적인 기형아검사는 1차검사와 2차검사로 나뉘는데 1차검사는 10~12주차 정도에 실시하는 목투명대검사와 채혈, 그리고 2차검사는 16주~18주 사이에 하는 채혈결과를 합쳐서 확률로 계산을 해 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중에 하나라도 수치가 높게 나온다면 전체적으로 높은 수치가 나오게 되어있기에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다. 이때 판별해낼 수 있는 항목은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신경관결손으로 아이를 가진 많은 부모들이 가장 긴장하면서도 불안해하는 검사이기도 하다. 워낙 인터넷을 찾아보면 목투명대검사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와서 양수 검사를 한다던가 하는 후기가 많기 때문에 검사 날자를 기다리면서 피가 마르게 된다.


우리도 12주가 되는 날 긴장속에서 검사를 하게 되었다. 산모가 워낙 노산(30대 후반)인데다가 노산이면 결과 치수가 높게나오고 양수검사 필수인양 이야기하는 수많은 정보를 보면서 당연스럽게 양수검사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사를 해보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산모가 건강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양수검사는 안해도 된다.


아침에 검사하기전에 초코우유를 먹고 가면 태아가 잘 움직여서 검사하기 좋은 자세를 잡아준다는 이야기에 초코우유를 하나 마시고는 집에서 출발해서 병원에 가니 담당의사선생님이 아닌 별도의 초음파실에 가서 정밀초음파로 목투명대와 기타 부위(코높이, 입술 등)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 했다. 결과는 담당선생님이 이야기 해주신다고 하면서도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설명해주시는 초음파선생님덕에 조금은 안심을 하게 되었다. 아침에 초코우유를 마셔서 그런지 한번에 확실하게 측정할 수 있는 자세를 잡아주었고 검사도 5분정도만에 끝내게 되었다. 어떤 임산부들은 아이가 자세를 잡아주지 않아서 자세를 바꿀때까지 걸어다니느라 한시간도 넘게 기다리는 등 고생을 했다는 이야기도 보인다. 검사 중간에 덤으로 활발하게 뛰고있는 심장소리도 자세히 들어볼 수 있다.


초음파실에서 나온 후 담당선생님과의 면담에서는 목두께가 정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슬쩍 모니터를 보니 목투명대 두께 수치가 0.74mm였다). 통상 3.0mm이하면 정상이라고 하니 애매할것도 없이 얇게 나와서 순간적으로 긴장이 풀려버렸다. 




1차기형아검사에서 측정하는 것은 목두께가 아니고 사진에 보이는 빨간 두줄 사이인 목투명대두께이다. 담당선생님이 목투명대 두께를 보시고는 별다른 이상없다고, 고도 오똑하니 크고 다른 문제도 없다고 하시면서 양수검사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으셨다. 얼떨떨하면서도 안심이 되어 별다른 질문없이 또 금방 진료실을 나서게 되었다.


그동안 부모님께도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1차 기형아검사에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날이 되어서야 말씀드리게 되었다. 요즘 하도 계류유산이야기와 기형아 확률도 높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서 불안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심이 되면서 불안이 해소되는듯 하다. 이글을 보는 1차검사를 앞둔 분들도 당연히 정상이고 별일없다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마음을 먹는것이 좋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