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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酒幕]/산부수첩

[남편의 육아일기]임신9주 배크기변화




임신을 하고 12주전에는 특히 위험한 시기이기 때문에 조심도 하거니와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참으로 답답한 시기다. 어떤 부모들은 심장박동을 들을수 있는 간이기계를 산다고는 하는데 그것마저도 위치를 잡기가 쉽지는 않아서 능숙하게 위치를 잡아서 명확한 심장소리를 듣지 못할경우 결국 불안해지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또하나 초기에 신경쓰이는 것중에 하나는 임산부의 배 크기이다. 사실 조금씩 배가 커지기는 하지만 12주 전에는 몇cm안되는 태아가 크게 배 크기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임산부의 체격이나 체중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을 나타낸다. 초반부터 만삭처럼 튀어나온다는 임산부가 있는가 하면 16주가 되도록 그냥 많이 먹은정도로만 튀어나온다는 사람 등 가지각색의 고민글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빵순이의 모습을 하루종일 관찰하다보니 배가 나왔다가 들어갔다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이상한 현상도 보인다. 어느날은 빵빵하게 나와서 잘 크고 있다는 느낌에 뿌듯해 하기도 하다가도 어느날은 쏙 들어가서 혹시 뭔가 변화가 있는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만든다. 오랜기간동안 관찰한 바로는,


첫째, 아이와 자궁의 크기에따라 달라진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임산부마다 편차가 심해서 임산부의 체격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어보인다.


둘째, 자세에따라 달라진다. 임신 초기에는 똑바로 천장을 보고 누을 수 있는데 이때는 배가 쏙 들어가서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옆으로 눕거나 일어서서 걸어다니면 배의 무게가 아래로 쏠려서 볼록하게 튀어나온다.


셋째, 먹은 음식의 양. 빵순이를 관찰한 결과 자궁이 커지면서 내장기관이 밀려 나가는지 임신한 배는 아랫배가 나오고 밥을 먹은배는 윗배가 나온다. 밥을많이 먹은 저녁에는 어김없이 아랫배와 윗배가 나와 볼록 하게 나와있는것이 눈에 띄인다. 이때 보고는 잘 자라고 있구나 하고 좋아하다가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윗배가 작아지면서 배가 작아진 느낌이 들어서 불안해하곤 했다.


넷째, 변비의 정도. 여자들중에서도 특히 임산부들의 걱정거리중의 하나인 '응아'도 한몫을 한다. 윗배에 있던 음식물이 소화는 되는데 몇날 몇일이고 변비로 인해 내보내지 못하면 결국 쌓여서 아랫배가 커지는 현상이 보인다. 


결과적으로 하루내에서도 변비로 화장실을 안간지 오래되었고 저녁에 밥을 많이 먹은날은 어김없이 배가 터질듯이 볼록하게 올라와있고, 다음날 아침 화장실을 해결하고나면 배가 쏙 들어가서 임신전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인다. 몇시간 차이로 배크기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게되면 왠지모를 불안감이 생기지만 걱정안해도 되니 옆에서 지켜봐주면서 안심을 시켜주는것이 가장 좋은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