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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酒幕]/산부수첩

[남편의 육아일기]임신7주 초음파검사




드디어 고대하던 첫 초음파 검사. 고은빛 산부인과에는 첫 진료는 예약이 안되기 때문에 일단 방문해서 등록을 하고 진료를 봐야 한다. 첫 진료 이후에는 평일 예약이 되니 가능한 평일에 가는것이 좋지만 맞벌이 부부이기 때문에 주말 이른아침 시간을 애용하기로 한다. 뭣도모르고 토요일 점심시간즈음에 갔다가 2시간 이상의 대기시간에 아침겸 점심을 먹고 진료를 보기도 하였다.




첫 초음파사진. 처음엔 임신이 되면 그냥 애기가 생기는줄 알았으나 첫번째로 가운데 넓게 까만 부분인 아기집이 생기고 그 다음에 작은 원형의나물 머리와 꼬리 같은 난황이 생기고 거기에 작은 태아가 생기게 된다. 난황은 초기에 태아에게 영양소를 공급하는 곳으로 중반 이후엔 사라지는 부분이다.


첫 초음파사진에 마치 장풍을 쏘는 애기같은 모습이기에 '장풍이'라는 애칭을 붙여 놓고는 두고두고 보면서 좋아한다.


생각보다 높은 확률로 아기집이 생기고나서 난황이 생기지 않거나 태아가 생기지 않아서 계류유산으로 수술을 하는 임산부들이 많기 때문에 7~8주는 되어야 난황이나 태아를 확인하고 심장소리를 들은 후에나 임신을 확신할 수 있다. 그래서 6주 이전에 아기집만을 확인하고는 계류유산으로 유산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미리 예상을 하고는 7주까지 기다렸다가 갔기에 한번에 아기집과 난황, 태아까지 확인을 하고 보너스로 잘 뛰고 있는 심장소리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의사선생님은 일부러 늦게 왔는것을 눈치채고는 웃으시면서 별말씀을 하지는 않으셨다.


울집 빵순이는 초음파검사를 할때 들려주는 우렁찬 심장소리에 감동하여 눈물을 보였다. 첫 임신이자 얼떨떨한 상황에 감사하는 말만 연거푸 하고는 미리 준비해놓은 질문은 하지도 못하고 기쁜마음에 재빨리 진찰실을 나와버렸다. 접수처에 가서는 임신확인서를 받고는 진료비를 계산하고 다음 진료 예약일을 2주뒤에 잡고는 병원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