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의 임신 이야기였을때 가볍게 지나가던 일들도 막상 내 일이되면 어려운것들이 많다. 그중의 하나가 태명을 짓는 것이다. 임신 8주쯤되고 산부인과에 가서 태아와 심장소리를 하고나면 진짜 아이를 가졌구나 하는 실감과 함께 태명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뭔가 계기가 있는것이 아니라면 막상 지으려고 생각을 하면 이름만큼이나 고민이 많이 된다. 아이가 뱃속에 있으때 불러 주어야 하기 때문에 입에도 착착 달라 붙고 의미도 있는것을 붙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아무래도 태명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이니 임시로 붙여야 하기에 너무 이쁘고 세련된것을 붙이지도 않는다. 검색을 해보니가장 많이 붙이는것중의 하나가 '행운이' '행복이' ' 러키' 등 아이를 가진것 자체가 행운인듯 기뻐서 붙이는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너무 흔한이름도 붙이지 않고 싶다는마음이 들기에 조금 시간을 가지고 이름을 생각해보기로 하였다. 그러다 어느날 만두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울집 빵순이가 군만두가 먹고 싶다고 한다. 임신전에는 잘 찾지 않던 음식인데 임신을 하게되면 입맛이 변해서 전에 즐기지 않던 음식을 찾는경우가 있다고 하더니 그 경우인가 보다. 아마도 뱃속의 아이가 만두가 먹고 싶어서 인듯 생각했기에 냉큼 사다가 비빔만두를 해주었다.
그러고 생각난것이 만두를 좋아하는 아이인듯 하여 '만두'로 붙였다. 흔하고 평범하면서도 익숙한게 마음에 들었는데, 잘 붙였다는 사람들도 있고 웃기다는 사람도 있다는 반응이다. 기껏 태명을 정해놓긴 했는데 사람들은 결국 본인이 부르고 싶은 이름으로 부른다. 그래도 난 꾸준하게 만두로 부르고 있다.
'주막[酒幕] > 산부수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편의 육아일기]임신9주 초음파 (0) | 2016.07.12 |
---|---|
[남편의 육아일기]임신9주 컨디션 및 휴직, 식단 (0) | 2016.07.11 |
[남편의 육아일기]임신9주 배크기변화 (0) | 2016.07.05 |
[남편의 육아일기]임신8주 일상과 식단 (0) | 2016.07.02 |
[남편의 육아일기]임신8주 입덧 (0) | 2016.06.30 |
[남편의 육아일기]임신7주 산부인과 비용정리 (0) | 2016.06.14 |
[남편의 육아일기]임신7주 초음파검사 (0) | 2016.06.05 |
[남편의 육아일기]임신7주 산부인과 고르기 (0) | 2016.06.04 |
[남편의 육아일기]임신6주 임산부식단 (0) | 2016.05.24 |
[남편의 육아일기]임신5주 엽산 (0) | 2016.05.18 |